티비에서 중학생이 쓴 소설로 소개되는 걸 보고 읽게 되었다.
표지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한 느낌이다.
'사장이 직원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직원도 손님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부모님에게 들어왔던 말을 시현과 실제로 행하시는 사장님을 만나 알바도 구하고 사장님을 따르게 된다.
"들어주면 풀려요, 아들 말도 들어줘요, 그러면.. 풀릴 거에요.
게임하면서 삼각김밥 먹기 좋대요, 아들 게임할 때 줘요. 근데 김밥만 주면 안 돼요. 편지도 같이 줘요."
독고 씨는 다른 타임의 알바인 아주머니의 고민도 들어준다. 항상 신경질적이던 아주머니는 사실 아들이 너무 속썩여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아들이 하길 바랬고 아들이 엇나가면 화를 냈다. 아들과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독고 씨가 그 속사정을 들어주자 마음이 풀렸다. 그러자 독고씨는 이야기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풀린다고 아들이야기도 들어주라고 한다.
"그 놈은 사장임에 틀림없다"
항상 편의점을 지나가는 중년의 진상 손님은 독고 씨가 편의점 사장이라 생각하고 오히려 그를 시기 질투한다. 참 우리의 모습을 잘 시사한 장면인데, 우리는 SNS 나 다른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부러워하지만 사실 그 사람은 오히려 내가 가진 것이 없기도 하다. 당연한 거다. 모든 사람이 같은 걸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각자의 삶이 있고 자신에게 필요한 건 자신이 충분히 가지고 있다. 다만 나에게 없는 것에 시선을 두고 갈망한다면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내용은 기억을 잃은 노숙자 독고씨와 직원들의 시급을 챙겨주기 위해 안나가는 편의점을 연명하는 사장님이 만나면서 시작된다.
사장님은 노숙자에게 음식을 베풀었고 독고 씨는 사장님의 편의점일을 도우다가 야간 알바직으로 들어오게되었다.
독고 씨는 감각적으로 손님과 동료들에게 상품과 함께 해결책을 준다. 손님들은 자신의 고민거리가 노출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면서도 그 해결책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독고 씨 또한 손님과의 상호작용에서 예전의 기억들을 하나씩 되찾아 간다.
이 에피소드들 하나하나 너무 따뜻하고 우리들의 삶을 잘 보여줘서 눈물이 찡하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독고 씨의 과거가 나왔다. 과거 부분은 앞의 에피소드들에 비해 단순해서 살짝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 편의 이야기로 좋았다.
중학생이 이런 삶의 이야기들을 다 어떻게 알고 썼을까 정말 대단했다! 한국 문학소설에 이런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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